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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의 기억발달과 기억전략의 종류

by 해님꽃 2024. 6. 18.

1. 기억발달

기억발달이란 기억능력의 양적·질적 변화를 일컫는 것으로 기억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이 증가할 뿐 아니라 그 정보를 활용하는 능력에서도 일어나는 변화를 말합니다. 인간의 기억능력은 태어나면서부터 꾸준히 발달하면 만 5세경에는 기억발달이 급속히 이루어집니다. 그 이후에는 동시에 저장할 수 있는 상징의 수와 정보처리속도가 증가하며, 이로 인해 기억의 용량이 커지게 됩니다. 또한 기억과 관련된 정보에 주의를 집중하거나 경험한 내용을 기억하고 인출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기억전략을 사용하게 됨으로써 기억능력이 발달해 갑니다. 또한 인간의 기억발달은 단일 구조나 과정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여러 인지과정의 조합을 통한 인지기능이며, 개인의 지적 활동 및 사회적 활동과도 관련되어 있습니다. 기억발달은 다양한 기억전략의 사용과 상위기억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2. 기억전략

기억전략이란 기억을 증진시키기 위해 사용하는 정신적 조작을 말하는 것으로 약호화, 저장, 인출 등 기억의 전 과정에서 나타납니다. 기억전략은 보통 2세경에 처음 나타나지만, 시연, 조직화, 정교화 등의 중요한 전략은 6~7세경에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연령에 따른 기억발달은 대부분 새로운 기억전략이 습득되거나 기존 기억 전략에서의 변화에 따른 것으로, 처음에는 기억전략을 사용하기 쉬운 상황이나 비교적 인지적 요구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사용하다가, 점차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다양한 상황에서 기억전략을 사용하고, 보다 질적으로 발전된 기억전략을 사용하게 됩니다. 주요 기억전략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시연이란 기억해야 할 과제나 대상을 눈으로 여러 번 보아 두거나 말로 되풀이함으로써 미리 과제를 반복적으로 수행하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아동에게 어떠한 숫자나 문자를 기억하도록 할 때, 아주 간단한 형태라도 시연을 사용하여 반복해서 수행할 경우 전혀 사용하지 않은 아동보다 더 많이 기억합니다. 이러한 시연전략은 제시된 정보를 그대로 기억해야 할 때 효과적입니다. 아동의 시연전략에 관한 연구 중 대표적인 연구는 Flavell, Beach, Chinsky(1966)의 5, 7, 10세 아동을 대상으로 한 연구입니다. 이 연구에서는 세 연령의 아동에게 7장의 그림을 보여 주고, 이 중 실험자가 임의로 일부 그림을 지적한 후 그 그림을 큰소리로 외우라고 지시하였습니다. 아동에게는 회상검사를 즉시 혹은 약 15초 후에 실시할 것을 알린 후, 검사가 실시되기 전까지 아동의 입술 모양을 관찰하여 기록한 결과, 5세 아동의 10%, 7세 아동의 60%, 10세 아동의 85%가 15초를 기다리는 동안 입술을 움직이거나 그림의 이름을 반복하는 시연전략을 사용하였는데, 이러한 시연을 한 아동은 그렇지 않은 아동보다 더 많이 기억하였습니다. 아동을 대상으로 시연전략 사용을 살펴본 다른 연구에서는 실험자가 3~4세 아동을 대상으로 주어진 장난감을 기억하도록 지시하였을 때, 그들은 주의 깊게 장난감을 살펴보았지만 거의 시연하지는 않았습니다. 따라서 시연전략은 7세경부터 시작되는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연령에 따라 그 사용이 증가함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반복을 통한 시연은 아주 단순한 형태의 기억전략이지만, 시연을 사용한 아동이 전혀 시연하지 않은 아동보다 더 많이 기억하는 것을 볼 수 있어, 기억을 증진시키는 전략으로 볼 수 있습니다. 조직화란 제시된 기억자료의 유목적 성질을 활용하여 기억하기 쉬운 형태로 구성함으로써 기억을 증가시키는 기억전략의 하나이며, 크게 2가지로 구분됩니다. 첫째, 단순한 연합에 의한 군집화입니다. 예를 들어 실-바늘, 우유-컵, 낙타-사막 등 일상적 맥락에서 서로 연관 있는 것끼리 묶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나 실제적으로 단어 간의 의미적 관련성을 바탕으로 한 것은 아닙니다. 이러한 전략은 보통 4~5세의 아동에게 나타나는데, 전략을 사용하면 기억을 더 잘하게 되지만 이들은 학습한 전략을 다른 비슷한 상황으로 일반화하여 사용하지는 못합니다. 둘째, 의미적 관련성을 바탕으로 한 범주화입니다. 예를 들면, 칼이나 셔츠, 자동차, 숟가락, 비행기, 트럭, 양말, 모자와 같은 항목을 기억해야 할 경우 부엌 용품, 의류, 교통수단 등 3개의 의미론적으로 구별되는 범주로 나누어 기억하는 전략으로, 9~10세경에 발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통 아동은 단어 간의 유사성이나 연합적 강도를 기초로 조직화하는 경향이 있으며, 연령이 증가할수록 기억자료의 유목적 성질을 더 잘 활용하여 재인함으로써 범주적 관계를 기초로 조직화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또한 연령이 증가할수록 조직화 전략을 더 많이 사용하며, 전략 사용에 있어서 질적 차이가 나타나며, 기억용량도 증가하고 효율적입니다. 나이가 어릴수록 항목을 분류하는 범주의 수가 많고 의미적 관련성이 적으며 독자적이나, 나이가 증가할수록 동일 분류에 속하는 항목의 의미적 관련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어린 아동은 자료를 많은 범주로 조직화하고 각 범주에 적은 항목을 포함하지만, 점차 동일한 자료를 소수의 범주로 조직화하고 한 범주에 비교적 많은 항목을 포함하게 됩니다. 정교화란 기억해야 하는 둘 이상의 항목 간에 의미적 관계를 부여하는 기억전략을 말합니다. 예를 들면, 사과, 바위, 강아지의 세 항목을 기억해야 할 경우 강아지가 사과를 물고 바위 위에 앉아 있는 이미지를 만든다면 회상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정교화 전략은 다른 전략들에 비해 비교적 늦게 발달하는데, 보통 청년기에 나타나 성인 초기까지 점진적으로 발달하지만, 한 연구에서는 5세 아동에게도 정교화 전략을 훈련시켜 기억 수행이 증가됨을 보고하고 있습니다. 또한 연령이 증가할수록 정교화 전략에 있어 질적인 차이가 나타나는데, 처음에는 단어 사이의 상호 관련 없는 비상호작용적 정교화를 사용하다가, 점차 단어 간의 활동적인 상호작용을 포함하는 상호작용적 정교화를 사용하게 됩니다. 상호작용이 있는 정교화는 기억하기에 좋은 심상을 만들어 내므로 기억에 효과적입니다. 이처럼 기억전략은 기억에 도움이 됨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동은 거의 기억전략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않음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을 Flavell(1970)은 기억전략 활용의 결함이라고 하였습니다. Flavell(1970)은 아동이 전략을 활용할 때 나타나는 결함을 크게 산출결함, 통제결함, 사용결함으로 구분하였습니다. 보통 주어진 과제에 특정한 전략을 사용하게 되면, 전략 활용에서 산출결함, 통제결함, 사용결함의 고정된 순서로 결함이 나타납니다. 산출결함이란 기술이나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전략 사용이 유용한 상황에서도 자발적으로 전략을 사용하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통제결함이란 가끔은 유용한 전략을 산출할 수는 있으나 이전과 동일한 과제임에도 불구하고 이전에 사용한 적합한 전략을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전략 사용이 일관적이지 못함을 말합니다. 사용결함이란 자발적으로 전략을 일관성 있게 사용할 수 있으나 이러한 전략 사용이 회상기억을 촉진하지 못함을 말합니다. 이러한 현상을 '잘못된 전략' 또는 '전략의 비효율성'이라고 합니다. 이는 많은 정신적 노력이 필요한 새로운 전략을 실행할 때 혹은 상위기억의 부족으로 새로운 전략이 주어진 과제에 적합지 않음을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나타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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