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상위기억과 장기기억의 정의

by 해님꽃 2024. 6. 17.

 

1. 상위기억

상위기억이란 기억에 관한 지식과 자신의 기억능력에 관한 지식을 말하며, 메타기억이라고도 합니다. '메타'의 개념은 원래 고대 그리스 철학자인 아리스토텔레스의 'metaphysic'의 개념에 그 어원을 두고 있는 말로, 시간적 의미에서 '~ 뒤에(after)' 혹은 '~을 넘어서는(beyond)'이라는 의미를 지닙니다. 즉 '어떤 활동이나 행위 뒤에 오는 혹은 그것을 넘어서는 더 고차원적인 활동이나 행위'를 의미합니다. 흔히 상위인지 혹은 메타인지의 개념과 함께 많이 알려진 메타의 의미는 여러 분야에서 사용되며, 기억에 있어서도 상위기억 혹은 메타기억이라는 의미로 사용됩니다. 상위기억은 기억에 관한 상위인지적 지식과 기억에 관한 자기 조절능력이 있습니다. 기억에 관한 상위인지적 지식이란 자신의 기억능력 전반에 관한 지식을 말하며, 크게 사람, 과제, 전략의 3가지 측면으로 나누어집니다. 즉 자신의 기억능력이 어떠한지, 과제에 따라 요구되는 기억능력이 어떤 것인지, 어떤 기억전략이 더 적합한지 등 기억과정 전반에 관한 지식을 의미합니다. 첫째, 자신의 기억능력에 대해 정확한 판단과 예상을 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일반적으로 연령이 증가할수록 자신의 기억능력과 한계에 대해 보다 정확하고 현실적인 판단능력을 갖게 된다고 봅니다. Yussen과 Levy(1975)는 4세, 8세 아동과 20세 대학생에게 10장의 그림을 보여 준 후 그들이 한꺼번에 몇 장의 그림을 정확하게 회상할 수 있는지를 예측하는 과제를 수행한 결과 20세 성인의 경우 예측 수준과 실제 기억수행 간의 차이가 적은 반면, 나이가 어릴수록 실제 기억수행과 예측치 간의 차이가 큼을 보여 줍니다. 이처럼 연령이 증가할수록 자신의 기억능력에 대한 평가를 현실적이고 정확하게 판단하게 되는 것은 사람의 기억능력에 관한 지식인 상위기억이 증가함을 의미합니다. 둘째, 과제에 따른 작업량이나 난이도를 정확하게 평가하는 능력입니다. 예를 들면, 숫자를 기억하는 것보다 문자를 기억하는 것이 더 쉽다거나 이야기의 의미를 기억하는 것이 언어 형태를 그대로 기억하는 것보다는 쉽다는 것을 아는 것입니다. Kreuter(1975) 등의 연구에서는, 자신의 말로 다시 이야기해 구성하는 구성적 회상이 자기가 들은 것과 똑같은 말로 이야기하는 축어적 회상보다 쉽다는 것을 학령 후기 아동이 알고 있음을 보여 줍니다. 셋째, 기억을 잘하기 위해서 어떤 전략을 쓰는 것이 더 좋은지를 아는 것, 즉 기억전략에 관한 지식을 말합니다. 예를 들면, 숫자를 잘 기억하기 위해서는 어떤 전략을 쓰는 것이 좋은지, 보물찾기 놀이를 할 때 보물을 숨겨둔 곳을 기억하기 위해서는 어떤 표시를 하거나 유심히 보아 두거나 하면 나중에 기억해 내기가 쉽다는 것을 아는 능력입니다. 일반적으로 연령이 증가할수록 보다 많은 일에 적합한 전략을 사용하게 됩니다. 기억전략에 관한 지식은 조금 늦게 발달하기 시작하는데, 만 7세경의 아동이라도 기억에 있어 시연과 조직화 같은 전략이 유용할 수 있음을 거의 깨닫지 못하고, 11세 경이되어서야 조직화가 시연보다 효과적임을 인식하게 됩니다. 기억에 관한 자기 조절능력이란 자신의 기억 과정을 계획하고, 조절하고, 평가하는 기억의 전체 과정에 대한 통제능력을 말합니다. 이러한 자기 조절능력은 비교적 어린 유아에게서도 나타나지만, 성인의 경우도 완벽하게 발달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기억에 관한 메타인지적 자기 조절능력은 기억전략이 어떻게, 왜 필요한지에 대한 이해를 통해 향상할 수 있습니다.

 

2. 장기기억

단기기억에서 작동된 새로운 정보는 영원히 저장되는 장기기억으로 전이가 되는데, 단기기억을 거쳐 장기기억에 온 정보는 비교적 영구적으로 저장되며, 용량이 무제한입니다. 장기기억에 저장된 정보가 인출되는 과정은 회상과 재인으로 구분됩니다. 회상은 단서 없이 사람들에게 기억한 항목을 생성해 내도록 요청하는 방법이며, 재인은 한 항목을 제시하면서 그것이 이전에 경험했던 것인지를 지적하게 하는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동물원에 다녀온 후 유아에게 동물원에서 보았던 동물을 이야기하도록 하는 것은 회상이며, 여러 가지 동물 그림을 보여 준 후 자신이 동물원에서 본 동물 그림을 고르도록 하는 것은 재인입니다. 회상이란 자극이 실제로 눈앞에 제시되지 않았을 때 자극에 대한 정보를 기억 속에서 끄집어내는 것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영아는 물리적으로 눈앞에 존재하지 않는 물체와 사건을 기억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능력은 관찰한 것은 나중에 모방하는 데서 나타나는데, 실제로 9개월의 영아의 경우 소리를 내기 위해 상자 위에 버튼을 누르는 것과 같은 새로운 행동을 모방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모방은 내적 표상을 통해 가능하며, 시간이 지난 후에도 그 행동을 기억하기 위해 이러한 표상을 사용할 수 있는 회상기억능력이 발달되어 있음을 보여 줍니다. 재인은 이전의 경험 내용을 눈앞에 놓인 자극을 통해 찾아내는 것으로, 자극을 통해 직접적으로 형성되는 지각적 표상과 이전에 형성되어 기억 속에 저장된 기억적 표상을 연결 짓는 것을 말힙니다. 자극이 직접 눈앞에 나타날 때 그 자극에 대한 정보를 기억으로부터 끄집어내는 능력입니다. 재인능력은 출생 시부터 나타납니다. Piaget의 연구에 따르면, 4~6개월경의 영아가 단지 2분 동안 얼굴 사진을 본 후 2주 후에도 상당한 재인기억을 나타내고 있음을 밝혔습니다. Fagan(1973)의 연구에서도 생후 2개월 된 영아가 사각형과 같은 형태를 본 후 1~2일 후에 재인기억을 나타내었는데, 익숙한 그림에 대해서 더욱 재인기억이 오래 가는 것을 보여 주었습니다. Brown과 Campione(1972)는 사람과 동물 사진 80장을 4세 아동에게 제시하고 1주일 후 실시한 재인검사에서 약 90%의 정확성을 보이고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