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통합교육을 위한 일반적 지침
일반학급에 통합된 시각장애 아동을 위해서는 교육과정, 즉 교육내용 자체를 많이 수정해야 하는 경우보다는 학습 환경과 교수 방법에 있어서의 수정이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여기서는 시각장애 아동을 위하여 학습 환경을 조성하는 구체적인 방법과 이들에게 사용할 수 있는 일반적인 교수 방법 수정에 대하여 설명하겠습니다.
1) 학습 환경의 조성
시각장애 아동을 위해서는 조명, 자리 배치 등에 있어서 적절한 학습 환경을 제공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들에게 적절한 학습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 일반학급 교사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첫째, 점자정보단말기(휴대용 컴퓨터와 같은 기능을 하는 점자단말기)나 기타 학습 도구를 놓을 수 있도록 책상이 충분히 넓어야 합니다. 둘째, 독서대나 책상 표면의 각도 조절이 가능한 책상을 이용하면 가까운 거리에서 책을 보아야 하는 학생의 자세를 바르게 유지해 줄 수 있습니다. 셋째, 저시력 아동이 조명이 반사되는 위치에 앉지 않도록 합니다. 그러나 충분한 밝기의 조명이 제공되어야 하므로 부분조명을 해 주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넷째, 교수 자료를 크게 확대 복사해 주거나 확대 도구를 사용하도록 합니다. 최근에 확대경이나 확대 독서기가 발달함에 따라 점차 확대 복사보다 확대 도구의 사용이 권장되고 있습니다. 학생에 따라 확대 복사본이 너무 커서 불편해할 수 있고 확대경이나 확대 독서기를 사용하는 경우는 일반 텍스트도 배율을 조정하여 읽을 수 있기 때문에 학생의 선호하는 바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섯째, 교실에 익숙해질 때까지 탐색할 수 있도록 합니다.
시각장애 아동의 경우 자기 주변의 환경을 올바로 인식하는 방향정위와 안전하게 혼자 다닐 수 있는 이동성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렇게 자신의 주위 환경에 익숙해져서 안전하고 독립적으로 다닐 수 있는 능력은 일반학급의 시각장애 아동에게 특히 중요합니다. 시각장애 아동이 다치지 않고 스스로 교실을 다닐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교실의 구조와 책상의 배치 등을 미리 알려주어야 합니다. 교사는 교실 곳곳을 데리고 다니며 책상이나 교탁의 위치 등을 알려주어야 하며, 적절한 자리를 배정해 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2) 교수 방법의 수정
일반학급의 시각장애 아동을 위한 교수 방법의 수정은 아동의 개인적인 필요와 능력에 따라 수정의 정도가 달라집니다. 많은 경우에 있어서 시각장애로 인하여 인쇄물을 보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점자 및 녹음자료를 사용해야 하며, 저시력 아동을 위하여 확대 자료를 제작하는 등 대안적인 교수 자료의 활용이 필요합니다. 이 외에도 시각장애 아동의 특성을 고려하여 가능한 한 또래들과 동일한 교육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이 요구됩니다. 또한 교사는 시각장애 아동이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보조기기에 대한 지식도 숙지하여 적절히 지도할 수 있어야 합니다.
통합된 시각장애 아동을 위하여 고려해야 할 사항을 좀 더 알아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확대 복사나 점자 자료를 만들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므로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유의해야 합니다. 또한 시험을 보는 방법도 수정이 필요합니다. 확대 시험지를 만들어 주거나, 시험 시간을 연장해 주거나 또는 다른 사람이 문제를 읽어주도록 할 수도 있습니다. 다른 학생과의 형평성을 해친다고 생각하여 이러한 수정을 해 주지 않는 경우를 가끔 볼 수 있는데, 이는 시각장애 아동의 당연한 권리를 존중해 주지 않는 처사로 아동의 학습 의욕을 저하시키는 비교육적인 일입니다. 현재 대입 수능시험과 같은 중요한 시험에서도 시각장애인을 위한 시험 방법의 수정이 제공되고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e-text를 사용하거나 다운로드하는 방법도 활용되고 있으며, 다른 아동이 손으로 글씨를 쓸 때 시각장애 아동은 컴퓨터로 작성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습니다. 최근에는 시험지를 점역/확대하거나 시간을 연장하는 등의 기존에 사용되던 검사조정 방법이 시각장애 아동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데 충분하지 않으며, 문항을 대독해 주는 방법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 공정하고 타당성 있는 보완책이 될 수 있음이 보고되었습니다.
이상의 방법 외에도 시각장애 아동과의 의사소통을 돕기 위해 미국 시각장애 협회에서는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지침을 제시하였습니다. 첫째, 시각장애 아동과 이야기할 때에 '보는 것'과 관련된 단어(예: TV를 본다, 빨간색)를 사용해도 됩니다. 시각장애나 저시력이라는 말을 사용해도 됩니다. 시각장애 아동도 이러한 단어를 모두 사용합니다. 둘째, 말할 때 누구에게 말하는 것인지를 모두 알 수 있도록 아동의 이름을 부르고 말합니다. 여러 사람이 있을 때에는 반드시 말하는 상대방을 알려주어야 합니다. 특히 시각장애 아동이 교실이나 방에 들어왔을 때 바로 인사하거나 말을 건네어서 누가 있는지 알게 합니다. 특히 시각장애 아동이 교실이나 방에 들어왔을 때 바로 인사하거나 말을 건네어서 누가 있는지 알게 합니다. 셋째, 아동의 얼굴을 쳐다보며 직접 아동에게 말합니다. 넷째, 시각장애 아동에게 다가갈 때와 떠날 때 이를 알려주어서 혼자서 아무도 없는데 이야기하는 일이 없도록 합니다. 다섯째, 필요한 보조기기를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이에 대해 다른 학생들에게 설명하게 합니다. 이외에도 칠판에 쓸 때는 소리 내어 내용을 읽어주고, '여기' '저기'와 같이 불분명한 어휘를 사용하지 않도록 하며, 최대한 독립적으로 교육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충분한 탐색 시간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교사가 시각장애 아동에 대하여 올바로 이해하고 지도 방법을 숙지하여 교육할 때 이들의 학습 효과가 증진될 뿐만 아니라 학급의 다른 아동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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