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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발달에 관한 Piaget, Vygotsky 관점

by 해님꽃 2024. 7. 2.

1. 언어발달에 관한 Piaget 관점

Piaget는 인간의 언어능력을 인지적 성숙의 결과로 나타나는 것으로 보면서, 언어발달에 있어서는 언어를 지각하고, 분석하고, 저장하는 인지발달이 선행되어야 함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언어발달과정에서 수동적 존재로서의 인간을 가정한 행동주의와는 달리 인간의 능동적 참여를 강조한다는 점에서 구성주의 관점을 취합니다. Piaget 이론은 언어발달에 대해 인간이 지닌 생득적, 내적 능력에 의해 언어습득이 가능하다고 보는 생득적 관점과 입장을 같이 하지만, Chomsky가 가정한 듯이 언어습득을 위한 특별한 장치가 따로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언어발달을 전적으로 환경에 의해 학습되는 것으로 보았던 행동주의 입장에도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Piaget는 언어를 생득적 능력이거나 환경으로부터 학습되는 것이 아니라 인지적 성숙의 결과로 획득되는 여러 능력 중 하나로 보았습니다. 즉 언어발달은 인지발달을 반영하는 것으로, 인지발달이 언어발달을 선행함을 강조하였습니다. 이러한 Piaget의 주장이 설득력을 가지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아동의 언어 속에는 자신이 새로 획득한 인지적 지식이 내포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아동은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말한다.'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Piaget는 언어를 아동이 알고 있는 개념을 표현하는 수단이며 사고능력의 한 가지 표현방식으로 설명합니다. 예를 들어 Piaget의 인지발달단계에서 감각운동기는 언어능력이 발달하기 이전 단계로 이 시기의 영아는 대상의 영속성 개념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이 시기의 말경에 영아는 어떤 물체가 보이지 않는다 하여도 존재할 수 있다는 대상의 영속성 개념을 획득하게 되며, 이는 언어발달에 기초가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즉 대상의 영속성 개념과 함께 영아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대상을 인식하게 되고 그것을 표상할 필요성을 지니게 됩니다. 이로써 시야에 보이지 않는 물체를 표상하기 위해 상징을 사용하기 시작하고, 이것이 영아가 사용하는 첫 단어가 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영어에서 'gone'과 같이 무엇이 사라진 것을 지칭하는 단어나 한국어의 '있다/없다'와 같은 단어는 대상의 영속성 개념의 성취와 관련이 있다고 보고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대상의 영속성 개념은 'gone'이나 '있다/없다'와 같은 언어습득에 필요한 선행조건인 셈입니다. 또한 전조작기 유아의 경우 자신과 주변 세계를 연결시키지 못하는 자아중심적 사고의 특성을 지니는데, 이는 언어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자아중심적 언어를 사용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다른 사람과의 대화가 가능한 사회적 언어를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은, 자아중심적 사고 특성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의 관점과 다양한 측면에서 생각할 수 있는 인지단계에 이르러서야 가능하다고 보는 것입니다. 둘째, 언어는 아동 자신이 가진 정신적 표상을 표현하는 다양한 기호적 기능의 하나로 보는 점입니다. 표상능력은 언어습득에 중요한 인지적 요소인 상징적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능력과 관계가 있습니다. 상징적 기능이란 내재적으로 형성된 표상을 여러 형태의 사진이나 기호로 표현하는 것을 말하며, 언어사용, 상징놀이, 그림 그리기 등을 통해 나타납니다. 즉 상징적 능력과 같은 인지능력이 생기면 언어를 사용하는 능력이 생긴다고 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상징적 사고 능력을 드러내는 상징놀이 행동이 나타나는 생후 18개월쯤 되어 어휘의 급속한 확대를 보이는 점도 언어발달에 선행하는 인지구조가 있음을 보여 주는 사례입니다. 즉 감각운동기에 인지발달이 이루어지고, 이로 인해 언어능력을 가지게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이처럼 상징적 사고능력으로 인해 아동이 언어를 습득하는 과정을 설명한 Piaget 식 접근은 아동이 어떻게 단어를 시작하게 되는지, 왜 아동이 특수한 단어를 사용하는지에 대한 이해를 높여 줍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봐야 같이, Piaget는 언어발달을 위해서는 인지적 발달이 선행되어야 함을 강조합니다, 이와 함께 인지 및 사고발달 이전에 이루어지는 언어적 교육프로그램의 한계를 지적합니다. 예를 들어 유아에게 수 개념에 대한 이해 없이 '더 많은 혹은 더 적은'이라는 언어만을 사용하도록 가르치는 교육 프로그램을 비판하면서 언어발달 이전에 개념 형성을 통한 인지적 발달이 선행하여야 함을 강조하였습니다. 

 

2. 언어발달에 관한 Vygotsky 관점

 Vygotsky는 언어발달에 있어 인지발달과 관련성을 지닌다고 본 점에서 Piaget와 같은 입장을 취하지만, 인지발달이 언어발달에 선행한다는 Piaget의 관점과는 달리, 언어발달이 인지발달을 이끄는 원동력으로 보았습니다. 즉 언어발달의 근원은 인지 발달이 아니라, 오히려 언어가 사고와 인지발달을 촉진하는 매개적 기능을 갖는다고 보는 것입니다.  Vygotsky에 따르면, 언어란 인지발달이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정신적 도구입니다.  Vygotsky에 있어 인지발달은 한 사회나 문화에 축전된 고등정신기능을 성인이나 자신보다 유능한 또래와의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해 내면화시킴으로써 자신의 것으로 발전시켜 간다고 보았습니다. 즉 인지발달의 근원을 사회 속에 두고 있습니다. 이러한 인지발달 메커니즘 속에서 언어는 상호작용을 위한 도구로서 대화적 기능을 수행할 뿐 아니라 상호작용과정에서 공유된 지식을 자신의 것으로 내면화하는 과정에서 추상적 사고를 위한 도구로서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게 됩니다. 따라서  Vygotsky에 있어 인지발달은 언어발달을 전제하는 것입니다. 반면 Piaget는 언어란 현실을 표상하기 위해 사용하는 여러 가지 상징적 기능의 하나일 뿐이며 인지발달에는 중요한 의미를 지니지 않는다고 본 점에서  Vygotsky의 관점과는 차이를 보입니다. 언어발달과 인지발달과의 관계에 관한 Piaget아  Vygotsky의 관점의 차이는 유아의 언어 특성인 자아중심어 혹은 혼잣말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Piaget는 유아가 혼자 있을 때 혹은 또래와 함께 있을 때 상대방이 아닌 자신에게 소리 내어하는 말을 자아중심어라 부릅니다. Piaget는 이러한 유아기 언어 특성인 자아중심어에 대해 전조작기 사고의 특성인 자아중심성이 언어에 반영된 것으로, 인지발달에 있어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유아의 자아중심어는 점차 논리적 사고가 발달하고, 자아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날수록, 즉 탈자아중심화가 되면서 자아중심어는 사라지고 사회적 언어를 사용하게 된다고 보았습니다.  Vygotsky는 유아의 언어적 특성인 혼잣말 혹은 사적 언어에 중요한 발달적 의미를 부여하는데, 그것은 바로 인지과정에서의 자기 조절의 기능입니다. 즉 유아가 사용하는 혼잣말은 문제해결과정에서 스스로 조절하기 위해 사용되며, 특히 어려운 과제에서 유아가 혼잣말을 더 많이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유아의 혼잣말은 사회적 상호작용과정에서 의사소통을 위해 사용되는 사회적 언어, 즉 외적 언어가 추상적 사고를 위한 내적 언어로 바뀌어 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과도기적 언어 형태인 것입니다. 언어와 사고, 언어와 인지 간의 관계에 관한 두 이론의 관점 차이로 인해 두 이론이 언어교육에 시사하는 바도 각각 다릅니다. Piaget는 언어발달을 위해서는 인지발달을 자극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이러한 지적 자극은 외부의 도움 없이 유아 혼자서도 가능하다고 보았습니다. 따라서 학습과정에서도 개념에 대한 이해나 인지구조의 변화를 통해 언어발달이 가능함을 강조함으로써 언어발달을 위해 인지발달을 이끌 수 있어야 함을 강조합니다. 반면  Vygotsky는 언어발달이 곧 사고발달이나 인지발달에 도움이 된다고 보았습니다. 따라서 학습과정에서도 언어가 인지능력과 사고발달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보아, 언어교육과 문해교육을 강조하였습니다. 또한 언어발달을 위해서는 성인이나 또래와의 다양한 상호작용 경험, 성인의 언어적 중재가 중요하다는 관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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