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언어시기
언어시기는 형태화 된 말을 통해 의사소통을 하게 되는 시기입니다. 처음에는 한 단어 문장을 주로 사용하는 일어문에서 시작하여 점차 전보식 형태를 보이는 두 단어 문장을 사용하는 이어문 형태로 해결해 갑니다. 그리고 2~3세경에 이르면 문법적 형태소를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세 단어 이상을 사용한 성인의 문장 형태를 만들어 낼 수 있게 됩니다. Brown은 문장 내 평균형태소의 수를 중심으로 한 MLU(Mean Length of Utterance)를 기초로 언어발달을 5단계로 나누었습니다.
MLU (Mean Length of Utterance)란 평균 발화길이를 의미하며, 각 문장 속에 포함된 낱말이나 형태소의 수를 말합니다. 보통 3개월에서 6개월 정도의 연령 차이에서도 유아가 유사한 언어 패턴을 보이는 경우가 있으므로 MLU는 유아의 연령보다는 언어의 발달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1단계는 주로 명사나 동사로만 구성된 전보식 문장 단계입니다. 2단계는 하나 이상의 형태소를 만들어 내는 시기로, 이 단계 후부터는 MLU가 0.5씩 증가하게 되면서 문장이 점차 복잡해집니다. 3단계는 부정문이나 의문문과 같은 다양한 형태의 문장을 사용하는 단계이며, 4단계는 복문을 사용하는 단계입니다. 5단계는 새로운 형태의 복문이 나타나는데, 보통 MLU 3.0 이상에서는 아동의 발화복잡성을 제대로 예측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언제부터 말을 시작하는지는 문화마다 그 기준이 다르지만 보통 12개월이 되면 영아는 남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한 단어로 말하기 시작합니다. 생후 1년을 전후로 시작되는 언어발달단계를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2. 한 단어 문장기
이 시기는 한 낱말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시기로, 이 시기의 영아가 사용하는 한 단어는 단순히 하나의 대상을 지칭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낱말로 문장의 의미를 전달하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어문이라고도 합니다. 대체로 영아가 첫 낱말을 사용하기 시작하는 생후 12개월에서 2개의 낱말을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게 되는 18개월 전·후의 시기가 이에 해당됩니다. 예를 들어 영아가 "밥"이라 할 때 배가 고픈 상황이면 '밥이 먹고 싶다', '밥을 주세요'등의 의미일 수 있지만, 밥그릇의 밥을 지적하며 "밥"이라 할 때 '이것은 밥이다'라는 의미일 수 있으므로 일어문의 의미는 상황과 맥락 안에서 파악해야 합니다. 한 단어 문장기, 즉 일어문기 영아는 보통 자신이 획득한 낱말을 부적절하게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흔히 하나의 낱말을 적절하지 않은 다른 대상에까지 일반화시켜 사용하기도 하며, 어떤 범주에 속하는 하나의 낱말을 그 범주 전체가 아닌 특정 대상에 국한하여 사용하는 등 오류를 범하기도 합니다. 전자를 '의미의 과잉확장'으로 후자를 '의미의 과잉축소'라고 칭합니다. 의미의 과잉확장이란 단어의 의미를 확대하여 포괄적으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개'라는 낱말을 고양이나 송아지 등 다른 동물을 지칭하는 데 사용하는 것으로, 이러한 과잉확장 현상은 대체로 모양이 지각적으로 비슷하거나 그 기능에 공통성이 있거나, 같은 범주에 속하는 대상에 대해 나타납니다. 반대로 단어의 의미를 성인의 경우보다 축소하여 생각하는 의미의 과잉축소는 집에서 기르는 진돗개를 '개'라고 부르는 영아가 다른 집의 개는 '개'라고 부르는 것을 거부하거나 '개'가 아니라고 고집하는 경우를 사례로 들 수 있습니다. 이러한 오류 현상은 일시적인 것으로 어휘가 점점 증가함에 따라 사라집니다.
3. 두 단어 문장기
약 18~24개월이 되면 기억력과 어휘 수가 증가하면서 두 단어를 결합하여 자기 생각을 보다 의미 있게 전달할 수 있게 됩니다. 이때 사용하는 두 단어는 단순한 단어의 나열이 아니라 문법적 관계로 분석이 가능한 문장입니다. 따라서 두 단어로 이루어진 문장을 통해 의사를 표현하는 시기라는 의미에서 이어문기라고도 합니다. 보통 이어문은 전보식 문장, 주축문법, 의미론적 관계 등으로 구분되어 설명합니다.
1) 전보식 문장
전보식 문장은 영아가 두 단어를 조합해서 사용할 때 군더더기 단어들을 생략하고 핵심적인 단어만 연결하여 문장을 구성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전보식 문장에 포함되는 핵심 단어는 명사와 동사, 형용사, 부사의 내용어입니다. 반면 조사, 전치사, 접속사, 관사, 조동사 등의 기능어는 생략됩니다. 이러한 표현은 영아가 기능어보다는 내용어가 정보를 더 많이 담고 있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2) 주축문법
주축문법이란 영아가 사용하는 두 단어는 아무렇게나 연결된 것이 아니라 두 단어 사이에 일종의 규칙이 있다고 보는 관점입니다. 즉 이어문은 주축어와 개방어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때 사용된 단어는 주축어 또는 개방어 중 한 가지 범주에 속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엄마, 양말'이라는 이어문처럼 '엄마'라는 주축어와 '양말'이라는 개방어를 연결해서 문장을 만든다는 것입니다. Mcneil(1966)은 주축어와 개방어를 구별하는 것은 두 단어를 조합하는 문법적 규칙을 알고 있음을 뜻하는 것으로 문법의 출현으로 봅니다. Brain(1963) 역시 영아가 사용하는 두 단어를 분석해 보면 이 두 단어를 조합해 주는 규칙을 찾아낼 수 있음을 보여 주었습니다, 그러나 주축문법은 문장의 형식은 보았지만 문장의 의미는 고려하지 못한 점에서 비판을 받습니다. 예를 들어 '엄마, 양말'이라는 이어문은 '엄마의 양말' 혹은 '엄마가 양말을 신는다', '엄마, 나에게 양말을 신겨 주세요'라는 다양한 의미를 내포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주축문법은 영아가 주축이 되는 단어를 먼저 선택하고 여기에 새로운 단어를 포함시켜 문장을 표현한다고 설명함으로써 이어문의 표면적인 분석의 틀을 제공해 주고 있으나, 두 단어의 의미론적 관계는 설명하지 못한다는 한계를 지닙니다.
3) 의미론적 관계
이어문의 표면적 분석의 틀을 제공한 주축문법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이어문에 조합된 두 단어의 의미론적 관계를 분석하고자 하는 시도가 이루어졌습니다. 앞에서 제시된 사례에서 볼 때 '엄마, 양말'이라는 표현은 2개의 전혀 다른 상황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하나는 영아가 엄마의 양말을 집으며 '이것은 엄마의 양말이다'이라는 의미로 사용될 수도 있고, 또 하나는 엄마가 영아에게 양말을 신겨 줄 때 '엄마가 나에게 양말을 신겨 주고 있어요'라는 의미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이때 주축문법에 따르면 둘 다 엄마(주축어)+양말(개방어) 구조로 분석하였지만, 실제 의미를 살펴보면 소유자-소유물과 행위자-목적어 관계로 분석됩니다, Brown(1973)에 따르면, 이어문 단계에서 유아의 문법은 소규모의 의미론적 관계를 보여줍니다. 그는 이어문에서 발견되는 의미론적 관계를 다음과 같이 정리하였는데, 이는 한국 아동의 경우에도 검증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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