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반적 특성
영재아는 집단으로서의 공통적인 특성을 지니는 반면에 다양한 개인적인 차이도 갖고 있기 때문에 일반화된 특성을 제시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비교적 공통적으로 많이 가지고 있는 특성을 정의적인 면과 인지적인 면으로 나누어 설명하겠습니다. 또한 각각의 특성으로 인하여 교실에서 나타날 수 있는 긍정적인 행동과 부정적인 행동을 소개하겠습니다. 교사와 부모는 영재아의 다양한 행동 특성을 올바로 파악하여 그들의 능력을 개발시키는 방향으로 지원해 줄 수 있어야 합니다. 대부분의 영재아는 또래들에게 잘 수용되며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흥미의 폭이 넓으며 타인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수성과 자아개념 간의 관계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영재아는 인지적 발달이 매우 빠른 반면에 신체적, 정의적 발달은 같은 나이 또래와 비슷하기 때문에 겪는 특수한 스트레스가 있을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영재아는 자신에게 적합한 과제가 주어지면 학교생활을 지루해하거나 적대시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학교에 흥미를 잃거나 자퇴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학교에서 차별을 받거나 자신의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게 될 때 부적응 행동을 보이게 되는 것이므로, 영재아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은 아니며 모든 학생에게 해당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학생들은 할 수 있는 기회와 지원이 제공될 때 자신의 우수성을 드러내고 발달시켜 갈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의 우수성이 받아들여지고 강화되는 적절한 교육환경이 매우 중요합니다.
1) 미성취 영재아
모든 영재아가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면서 성공적인 학생 생활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눈에 띄는 장애가 있는 경우나, 사회-경제적 어려움이 심한 경우 또는 특정 학업 영역이나 직업에서 장벽을 경험하는 여학생의 경우 등이 여기에 포함됩니다. 영재아의 경우에도 정서적 부적응, 바람직하지 못한 가정환경 등 학습 부진의 일반적 요인들이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또한 부적절한 학교 교육 프로그램도 미성취 영재아가 발생하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아동이 이미 아는 내용을 계속 배워야 하기 때문에 학교 학습이 지루하고 충분히 지적 도전을 주지 못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아동의 수준에 맞는 교육 프로그램의 내용과 방법이 적절하게 제공되지 못하는 데 기인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아동의 학습 동기와 의욕이 떨어지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또한 많은 미성취 영재아들이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자아개념을 형성하고 학교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게 되는데, 이러한 부정적인 태도와 자아개념을 가지게 되면 아무리 우수한 능력이 있더라도 그 능력이 제대로 발휘되지 않고 간과되기 쉽습니다. 위와 같은 원인 외에도, 우수성으로 인한 특성이 교사에 의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 못할 때(예: 잦은 질문에 대한 꾸중) 위축될 수 있고, 또래들과 같아지고자 하는 마음 때문에 우수성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본인이나 주위의 지나친 기대 때문에 탈진하는 경우도 지적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설명한 미성취 영재아 외에도 교사의 이해와 교육적 배려가 없이는 자신의 우수성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아동이 있습니다. 사회-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의 자녀 또는 장애 아동의 경우가 그 예입니다. 여러 민족과 인종이 함께 있는 사회의 경우에는 이러한 민족 및 문화적 배경에 따른 차별도 미성취 영재아의 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우리나라도 최근에 외국인 유입이 증가하면서 학교 현장에서의 민족 및 문화적 다양성 문제가 고려되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다음 부분에서는 미성취 영재아 중에서 장애를 지닌 영재아와 사회-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영재아, 우수 여아에 대하여 설명하고 이들을 교육하기 위해서 교사로서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설명하였습니다.
2) 장애 영재
장애를 지닌 우수 아동에 대한 교육은 최근에 관심을 받기 시작한 분야입니다. 장애 아동 중에도 지금까지 언급한 영재에 해당되는 아동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지니고 있는 장애로 인하여 우수한 특성이 발견되거나 개발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반적으로 장애 아동을 가르치는 교사나 부모는 이들을 볼 때 장애에만 주의를 기울이고 이들이 지니고 있는 우수성을 찾으려는 노력을 전혀 기울이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말을 잘 못한다거나 침을 흘리는 등의 특성을 보이는 뇌성마비 아동의 경우에는 아동이 지니고 있는 잠재적인 능력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하는 노력을 하지 않은 채 지적장애일 것이라고 단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뇌성마비 외에도 의사소통 장애, 시각 및 청각장애, 정서 및 행동장애, 자폐 범주성 장애를 가진 아동도 그들의 장애 자체와 스스로의 낮은 자아개념, 친구 관계의 문제, 주변 친구나 교사의 오해와 편견, 올바로 교육할 수 있는 교사의 부재 등의 요인으로 인하여 우수성을 드러내지 못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또한 학습장애 또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아동 중에도 매우 우수한 인지능력을 가진 경우가 있지만, 적합한 평가를 받지 못하면 이러한 우수성이 간과될 수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이중 특수성'이라는 개념으로 장애와 특수한 영재성을 함께 가지고 있는 장애 영재를 표현하며, 이들에 대한 판별과 교육 및 연구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2. 사회-경제적 어려움 및 다문화 배경
가정의 사회-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한 환경적인 요인 때문에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고 미성취 영재아가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자신이나 가족이 교육에 별로 가치를 두지 않는다거나, 자아개념이 낮다거나, 결석을 많이 하는 것 등이 문제로 지적됩니다. 이러한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교사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방안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1) 학업 이외의 장점(예: 창의성)을 강조합니다. 2) 학습동기를 유발합니다. 3) 많은 심화학습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4) 지지적이면서도 안정된 학습 분위기를 만들어줍니다. 5) 같은 배경의 역할 모델이나 개인 교사를 제공합니다.
미국의 경우에는 아프리카 또는 중남미계의 아동이 영재교육 프로그램에 포함되는 비율이 낮다는 사실이 지속적으로 보고되면서, 문화적으로나 인종적으로 소수에 해당되는 집단이 미성취영재가 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문화·인종적으로 다양한 배경을 지닌 아동에게도 지적 자극이 주어지고 또한 안전한 교육환경이 형성되어야 하며, 우수한 아동에게는 동등한 자기 계발의 기회가 주어져야 합니다. 이것은 점차로 다문화 가정이 증가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도 영재교육의 방향 수립 시 반드시 참조해야 할 시사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