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기는 창의성이 최고조로 발달하는 시기로 창의성 교육이 이루어져야 할 적기임에 분명합니다. 그동안 유아교육 분야에서도 통합교육과정, 아동중심교육과정 운영을 통해 창의적, 자율적 인재양성에 노력하고 있었지만, 지식 위주, 인지 능력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유아들의 창의성을 향상할 수 있는 교육적 환경이 무엇인가에 대한 논의와 이를 위한 교육적 노력이 더욱더 필요할 것입니다.
1. 유아기 창의성 발달
교육현장에서의 창의성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가져오게 된 근거로, 창의성은 뛰어난 재능을 보이는 천재뿐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존재하는 능력이며 잠재된 능력으로 교육과 환경에 의해 길러지고 발전될 수있는 능력이라는 믿음에서부터 시작됩니다. Torrance(1967)는 창의적 잠재력을 인지하고 창의적 사고와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해 주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하고 진보주의 교육원리로 제시된 내용을 인용하면서 창의성 교육에 필요한 점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습니다. 첫째, 아동의 개인차를 인정하고 그들이 동기와 능력에 적합한 방법으로 학습할 기회가 주어졌을 때 가장 잘 학습한다는 점입니다. 둘째, 실제로 해 보고 진정한 흥미를 느낄 때 가장 잘 배운다고 해서 저절로 학습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학습은 민감하고 주의 깊은 안내와 방향 설정을 필요로 합니다. 셋째, 아동은 비판적으로 사고할 수 있도록 교육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단순히 다른 사람의 생각을 비판하는 것만으로 충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스스로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창의적 사고능력의 발달이 언제부터 가능한지 보면 Andrew(1930)는 취학 전 유아기 동안의 상상력 발달을 추적하면서 3세에서 4세 사이에 상상력의 지수가 최고조로 달하고 그 이후에 감소함을 발견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창의성은 요컨대 상상력이 가장 활발한 유치원에서 초등학교 3학년 정도까지 급속하게 성장하며, 그 후 점차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와 함께 유아기에 있어서 창의성 발달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과 함께 유아 창의성 교육에 대한 긍정적인 견해가 제기되었습니다. 이러한 관점의 바탕에는 유아를 본질적으로 창의적인 존재로 보는 실존주의 철학이 깔려 있습니다. 특히 유아기는 사고방식이 유연하고 개방적이며 상상력을 가지고 보는 시기로 고정관념이나 질서, 법칙을 중시하는 성인과는 달리 창의적 사고방식을 가장 많이 지니는 시기이기 때문에 유아기의 창의성을 길러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는 것입니다. 창의성 프로그램의 효과에 대한 연구결과에서도 유아기 창의성 교육을 긍정적으로 보고하는데, 6세 유아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확산적 사고를 유도하는 창의성 프로그램을 시행한 후 Torrance 창의성 검사에서 사고의 유창성, 유연성, 독창성 등에서의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특히 인간의 학습 및 문제해결 태도나 양식은 대개 유아기나 아동기에 결정되기 때문에 이 시기에 창의적인 사고방식을 배운다면 성인기에도 창의적 태도나 양식이 유지·발전된다는 점에서 유아기 창의성 교육은 미래 사회를 대비하기 위한 중요한 교육적 책무 중 하나가 될 것입니다.
2. 유치원교육과정 속에서의 창의성
유치원교육과정에서 창의성을 강조한 교육 영역을 살펴보면, 제1차 유치원교육과정에서는 '예능생활 영역', 제2차 유치원교육과정에서는 '사회정서발달 영역'에서 다루어졌고 제3차 유치원교육과정에서는 '예능 및 정서 영역'에서 심미감 및 표현능력과 함께 강조되었습니다. 이는 창의성 교육이 단지 예술활동이나 표현활동 내에서 강조되었음을 보여 줍니다. 그러나 제4차, 제5차 유치원교육과정에 오면서, 창의성은 하나의 지적 능력으로 인식되어, 교육 영역도 '인지발달 영역'과 '탐구생활 영역'으로 바뀌었으며, 상상력과 더불어 문제해결력, 창의적 태도가 새롭게 강조되게 되었습니다. 특히 제5차 유치원교육과정에서는 '표현생활'과 '탐구생활'에서 창의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는데, 이 영역의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표현생활'은 유아의 생각과 느낌을 다양한 활동을 통하여 자발적, 창의적으로 표현하도록 함으로써 정서적 안정감과 심미감을 기르기 위한 영역으로, 개방적인 분위기에서 유아 개개인의 감정이나 생각이 존중되는 가운데 자기의 감정과 생각을 창의적으로 표현하게 함으로써 창의적인 표현능력을 기르는 데 중점을 둡니다. '탐구생활'은 유아들이 주위의 여러 가지 사물과 현상에 대하여 호기심과 관심을 가지고 탐구하도록 하여, 합리적인 문제해결능력과 태도를 기르기 위한 영역으로 과학적 사고, 논리·수학적 사고, 창의적 사고로 구성됩니다. 이 중 창의적 사고는 일상 생활에서 경험하는 여러 가지 문제를 다양하고 독특하고 융통성 있게 해결할 수 있는 능력과 태도를 기르기 위한 내용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이 영역의 교육활동은 어떤 현상에 대한 정보, 지식 개념을 학습시키기보다는 그 결과에 도달하기까지 사고과정 및 탐구활동을 경험해 보게 하는 것에 중점을 둡니다. 또한 유아의 창의성을 확장시키기 위해 특이한 상황 관심 갖기(민감성), 다양하게 생각하기(유창성, 융통성), 독특하게 생각하기(독창성)의 3가지 내용으로 구성되며, 운영에 있어서도 유아가 자극을 받아 도전할 수 있도록 활동에 다양성을 부여하고자 합니다. 또한 주변 환경, 사물, 자연의 변화 등을 주의 깊게 관찰하도록 안내하고, 과학적, 논리·수학적 사고를 기초로 창의적 문제해결능력과 태도를 기르고자 합니다. 제6차 유치원교육과정에서는 유치원교육과정이 추구하는 인간상으로 '기초 능력을 토대로 창의적인 능력을 발휘하는 사람'을 상정하고 있으며, 이는 2007년 개정 유치원교육과정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습니다. 즉 21세기 세계화, 정보화, 다양화 시대에 잘 적응하기 위해서는 유아에게 스스로 비판할 수 있는 능력과 창의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추구하는 인간상도 '생존을 위해 필요한 기초 능력뿐 아니라, 기존의 방식을 뛰어넘어 새로운 발상을 가능하게 해 주는 창의적인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으로 상정하고 있어, 유아기부터 창의력 신장을 위해 노력하여야 함을 보여 줍니다. 2007년 개정 유치원교육과정에서도 유아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신장하기 위한 유아중심의 교육과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창의성 개념은 자칫 교육과정 5개 영역 중 '표현생활영역'에 한정되어 있음을 볼 수 있어 창의성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요구됩니다. 즉 '예술적 표현활동에 있어서 자유롭고 창의적으로 표현하기'에 한정된 의미로서의 창의성이 아니라, 모든 교육활동 속에서 경험할 수 있는 창의적인 태도와 능력 신장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유치원교육과정 속에서 '유아들의 창의적 태도와 능력 기르기'라는 교육 목표는 어떤 교육 영역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유치원교육활동과 교육내용에 내재되어 있어야 함을 의미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창의성에 대한 교사들의 이해와 함께, 실제 교육현장에서 유아의 창의적 태도를 기를 수 있는 교수-학습 방법에 대한 고민과 노력이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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