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교사는 학교에 입학하는 아동은 누구나가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고 기대하곤 합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기대는 말과 언어에 문제를 지니고 있는 아동에게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의사소통장애란 가장 빈번하게 나타나는 장애 중 하나로 교사나 또래와의 상호작용 능력 발달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말에 문제가 있는 아동은 소리나 단어를 잘못 발음하기도 하고, 더듬거리면서 말하기도 하고, 이상한 목소리로 말하기도 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말을 듣는 상대방이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또한 언어에 문제가 있는 아동은 다른 사람이 말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자신의 생각을 언어로 표현하는 데 문제를 보이곤 합니다. 물론 이와 같은 말과 언어상의 문제는 지적장애나 학습장애와 같은 기타 장애와 중복되어 나타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의사소통장애 아동은 주로 일반학급에서 교육을 받으면서 특수교사나 언어치료사 등 전문가의 도움을 받게 됩니다. 그러므로 교사는 언어 및 의사소통장애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이들의 학업 및 사회적 적응을 도와주어야 하며 더 나아가서는 의사소통 영역의 발달을 촉진하기 위한 구체적인 교수전략을 잘 알고 적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1. 통합교육을 위한 일반적 지침
일반적으로 의사소통장애 아동이 통합되어 있는 학급의 교사는 이들의 특별한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교실 환경이나 수업 운영 방식을 크게 변화시킬 필요가 없습니다. 이들은 말이나 언어상의 문제를 지니고는 있지만 대체적으로 일반교육의 모든 교육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아동입니다. 교사는 이러한 아동을 위해서 말/언어 기술의 촉진과 사회적인 수용의 두 가지 측면에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말장애를 지닌 아동은 발성, 음성의 질 또는 말의 유창성을 향상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특수교사나 언어치료사에 의한 개별화된 특수교육 및 관련 서비스 프로그램이 제공되어야 합니다. 이들을 위한 일반학급에서의 가장 중요한 교수 목표는 음성 언어를 이용한 의사소통 기술을 연습하는 것입니다. 교사는 아동이 언어치료를 위한 특수교육 프로그램에서 습득한 새로운 언어 기술을 연습할 수 있는 수용적인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하며, 언어치료사와의 협력 관계를 통하여 학급에서도 목표 기술이 강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특히 교사는 장애 아동이 학급 활동에 참여하도록 주의를 기울이고, 활동 중에 이루어지는 말을 통한 의사소통의 시도가 학급 또래에게 긍정적으로 수용될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언어장애 아동은 말을 통한 의사소통의 두 가지 측면인 수용언어 및 표현언어 모두에 있어서 어려움을 경험하곤 합니다. 말장애와 마찬가지로, 이들을 위한 언어 교수는 언어치료사와의 적극적인 협력 과정을 통하여 이루어져야 합니다. 학급 교사는 적절한 문법을 사용해서 말의 모델을 제시하고 교육과정을 통해서 어휘 발달을 촉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교실 활동과 숙제를 아동의 언어 문제에 맞추어 적절히 수정해 주는 등이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실제로 특수교사와 언어치료사 간 협력을 통하여 교실 중심 언어 중재가 효과적으로 실시될 수 있음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2. 말을 활용한 의사소통 기술 촉진
말이나 언어에 문제를 지닌 아동은 일반학급에서 교육받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그 이유는 일반학급에서 또래가 사용하는 정확한 말을 들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교사는 말/언어장애를 지닌 아동이 학급에서 새롭게 학습한 의사소통 기술을 충분히 연습할 수 있도록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적절한 언어 모델을 제공하고, 수용적인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하며, 더 나아가서는 말을 통한 의사소통 기술을 연습할 수 있는 기회를 충분히 제공해 주어야 합니다.
1) 모델 제공
먼저 말장애를 지닌 아동은 말로 의사소통을 잘하는 모델을 필요로 합니다. 교사는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모델의 역할을 수행하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항상 적절한 억양과 분명한 발음으로 유창하게 말하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교사는 자신의 말 속도를 조절할 수 있어야 하는데, 특히 문장의 길이나 복잡한 정도도 조절할 수 있어야 하며, 한 번에 제시하는 지시의 수도 조절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학급의 또래도 이들에게 모델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인식하고 적절한 말의 시범자가 될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2) 수용적인 환경 조성
말이나 언어장애를 지닌 아동을 위해서 수용적인 학급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아동이 말을 하는 도중에 실수했을 때 교사나 학급 또래가 그 실수에 대해서 어떻게 반응하는가에 따라서 아동의 말하는 행동은 큰 영향을 받게 됩니다. 특히 말장애를 지닌 아동이 말로써 의사소통을 하고자 하는 시도를 보일 때 상대방의 말에 대한 존중하는 마음과 인내심을 가지고 대하는 태도는 그 아동으로 하여금 앞으로도 계속해서 말을 시도하게 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만일 교사나 또래가 수용적인 청취자가 되어준다면 장애 아동은 누군가에게 말을 하는 것에 대해서 편안하게 느끼고 많은 시도를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3) 말을 통한 의사소통 기술의 연습
교사는 앞에서 언급한 바람직한 모델을 제공하고 수용적인 학급 분위기를 만드는 것 외에도 아동이 말을 통한 의사소통 기술을 연습하도록 충분한 기회를 제공해 주어야 합니다. 이때 연습할 기회는 학교의 하루 일과 전체를 통해서 다양한 상황에서 주어져야 합니다. 말을 통한 의사소통의 연습은 국어, 수학, 사회 등 거의 모든 과목을 통하여 실시될 수 있습니다. 특히 점심시간이나 휴식 시간은 교실 내에서 많은 자유로운 활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이므로 친구와 이야기하거나 사회성 향상을 위한 자연적인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는 시간입니다.
의사소통 기술을 연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원칙이 적용될 수 있습니다. (1) 아동의 필요를 예측해서 먼저 도와주지 않습니다.(예: 크레용 없이 종이만 가지고 있는 아동에게 크레용이 필요한 것이라고 예측하여 아동이 말하기 전에 주어서는 안 됩니다) (2) 새롭거나 평범하지 않은 사건을 일으킵니다(예: 과자 상자를 벽에 붙여 놓거나 젓가락으로 국물을 먹으려고 시도하는 등의 행동을 통하여 아동이 말을 시도할 수 있도록 해 줍니다). (3) 다른 사람에게 정보를 전달해야 하는 기회를 제공합니다(예: 점심시간에 식단을 설명하게 하거나 지정 좌석을 알려 주는 역할을 담당하게 합니다). (4) 선택의 기회를 제공합니다(예: 간식시간에 어느 자리에 앉아서 무엇을 먹을지 선택하여 말하게 합니다)
통합교육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통합된 특수아동이 가능한 한 많은 학급 활동에 참여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입니다. 특히 말장애를 지닌 아동은 사회적 활동과 학업 활동 모두에 참여해야 합니다. 아동의 의사소통 기회를 최대한으로 확장시키면서 또래의 수용도를 증진시킬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은 장애 아동의 자리를 또래들 중간에 배치하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많은 교사가 장애 아동을 교사와 가까이 앉도록 배치하는데 이러한 배치는 아동 간의 상호작용을 증진시키지 못합니다. 특히 장애 아동을 담당하는 성인 보조전략(예: 자원봉사자, 특수교육 보조원)이 있는 경우 자칫 잘못하면 장애 아동의 또래 상호작용 기회를 차단시킬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만일 의사소통장애 아동이 비슷한 연령의 훌륭한 시범자에게 둘러싸여 자연적인 의사소통의 기회를 충분히 제공받는다면 이러한 환경은 의사소통장애 아동을 위한 가장 바람직한 학급 환경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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