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주의(Attention)
우리의 감각기관에는 외부 세계로부터 끊임없이 자극이 유입됩니다. 이러한 자극은 우리를 둘러싼 환경 속에서 엄청난 양의 정보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인지체계는 제한된 정보처리용량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 정보를 다 처리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 정보 중 일부만을 처리하게 되는데, 이때 작동하는 기제가 바로 '주의'입니다. 주의는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무한한 양의 자극과 정보에 대해 제한된 용량의 인지체계를 가진 인간이 이를 처리하여 환경이 요구하는 반응을 하게 해 주는 일종의 적응기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회학습이론에서 제시한 관찰학습 모형에서는 인지과정에서의 첫 단계로 주의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즉 인간은 외부에서 주어지는 환경적 자극 중에서 자신의 흥미나 필요 및 동기 등에 의해 걸러진 대상의 행동에 대해 학습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때 주의단계는 학습의 첫 번째 단계로 학습의 모델링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또한 인간의 인지과정을 컴퓨터가 정보를 처리하는 과정에 비유한 정보처리접근에서는 인간의 정보처리과정 중 한 단계로 주의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주의는 인간의 인지과정 및 학습에 있어 첫 번째 단계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주의가 인간의 인지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한 2가지 관점이 존재합니다. 첫째는 주의는 입력정보를 여과하거나 선택하는 도구로 보는 여과기모델 관점입니다. 즉 외부로부터 입력된 정보는 주의라는 여과기를 통해 정보가 걸러지고, 주의라는 여과기를 통과한 정보에 대해서만 다음 단계의 처리가 일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둘째는 주의를 제한된 심적 자원 혹은 인지적 자원으로 가정한 처리용량모델 관점입니다. 즉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각기 다른 정도의 심적 노력인 주의가 필요하며 같은 과제일지라고 연습 정도에 따라 요구되는 인지적 자원이 다르므로 주의는 과제의 종류나 감각 양상에 따라 각각 다른 저장고를 사용한다는 가정입니다. 이 관점은 주의라는 인지적 자원이 과제의 요구에 따라 어떻게 효율적으로 사용되는지에 중점을 두며 이와 함께 인지적 자원의 통제 기능이 주의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함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1) 여과기모델
주의의 역할에 관한 여과기모델 관점에서는, 주의란 외부로부터 입력되는 정보를 걸러 내는 여과기와 같은 기능을 한다는 것입니다. 이 관점에서는 '주의'라는 여과기가 정보처리과정의 어느 단계에서 외부 정보를 걸러 내는 기능을 하는지가 중요합니다. 즉 '주의는 정보처리과정 중에서 언제 일어나는 것일까?'가 중요한 쟁점이 됩니다. 주의를 여과기모델로 설명한 초기 주의연구에서는 '주의'라는 여과기는 외부 자극을 받아들이는 감각기관 수준에서 작동되는 것으로 가정하였습니다. 즉 감각기관에 유입되는 많은 자극 중 '주의'라는 여과기를 통과한 자극만이 지각되고 지각표상을 형성하여 결과적으로 우리 행동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조기선택 모델이라고 합니다. 반면 Deutch와 Deutch(1963)는 앞서 Broadbent(1958)가 주장한 것보다 더 나중 단계에 '주의'라는 여과기가 존재한다는 주장을 하였습니다. 즉 여과기가 정보처리과정 중에서 마지막 단계인 반응 직전에 존재한다는 관점으로 후기선택 모델이라고 합니다. 이들에 따르면 여과기는 반응단계 직전에 존재하며, 모든 정보에 대해 여과기에 통과하기 직전 단계에서 상당한 수준의 분석이 이루어진다고 보았습니다. 이외에도 '주의'라는 여과기의 위치가 가변적이라는 견해도 있습니다. Treisman(1964)은 물리적 여과는 정보처리의 초기 단계에서 일어나지만 의미에 기초한 여과는 나중 단계의 중추적인 수준에서 일어남을 주장함으로써 여과기의 위치가 고정적이지 않음을 주장하였습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주의에 대한 여과기모델은 왜, 그리고 어떤 자극이 선택되었는지를 설명하기에는 충분하나, 정보처리의 어느 단계에 존재하는지 어떤 방식을 작동하는지는 확실하지 않아 다양한 수준에서 일어나는 선택성을 잘 설명하지 못합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주의에 대한 처리용량모델이 제안되었습니다.
2) 처리용량모델
주의의 역할에 관한 여과기모델과는 달리, 주의를 처리용량으로 보는 관점이 처리용량모델입니다. 이 관점은 주의라는 인지적 기능이 과제 혹은 감각 양상에 따라 어떻게 효율적으로 사용되는지에 관심을 가집니다. 따라서 효율적 과제수행을 위해서 주의를 적절히 배분하는 것이 필요함을 강조합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주의가 인지 및 학습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함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의 문제를 지닌 아동이 학령기 아동 중 약 5%를 차지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어, 주의는 아동발달 분야에서 관심을 끄는 주제 중 하나입니다. ADHD의 원인에 관한 여러 관점이 제기되고 있지만, 교육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는 것과 함께 심리치료나 아동교육 분야에서 활발히 연구되고 있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