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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장애 아동의 교육을 위한 특수교육적 중재

by 해님꽃 2024. 6. 19.

1. 청각장애 아동을 위한 특수교육적 중재

청각장애 아동의 교육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문제는 어떻게 효과적으로 다른 사람들과 상호작용하는 데 필요한 의사소통 기술을 발달시키고 교육적 성취의 기본이 되는 국어, 즉 읽고 쓰는 능력을 발달시키는가 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오랜 시간 동안 수화교육과 구화 교육 등 다양한 접근이 시도되어 왔으며, 어떤 방법이 효과적인가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지속적인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서는 청각장애 아동의 교육을 위해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구화교육과 총체적 의사소통 방법에 대하여 설명하고 이중언어-이중문화적 접근에 대해서도 간단히 소개하겠습니다.

1) 구화교육

청각장애인의 의사소통 수단으로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수화일 것입니다. 그러나 많은 청각장애인이 구화 교육을 통해서 말로써 일반인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습니다. 구화법 또는 구화 교육이란 청각장애 아동이 일반 사회의 언어, 즉 우리나라의 경우 한국어를 배워야 한다고 믿는 교육철학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육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수화와 같은 다른 의사소통 방법의 사용을 허용하면 안 된다고 이 방법에서는 말하고 있습니다. 구화 교육에서는 직접적이고 매우 엄격한 말소리 교육을 통해 전형적인 구어를 발달시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적절한 보청기를 사용함으로써 소리를 확대하는 것이 중요시되며, 부족한 부분은 청능훈련을 집중적으로 실시함으로써 보완합니다. 청능훈련이란 장애 아동의 잔존청력을 활용하도록 가르치는 절차로 먼저 소리의 존재에 대하여 인식하게 하고, 다음 단계에서는 여러 가지 환경 음을 변별하도록 훈련하며, 마지막으로 말소리 변별을 목표로 합니다.

구화 교육에서는 또한 독화능력의 발달이 매우 중요합니다. 독화란 화자의 입술 움직임을 보고 무슨 말을 하는지 아는 것입니다. 독화를 하기 위해서는 입술의 빠른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는 예민한 시지각 능력이 필요합니다. 또한 어떤 말소리는 입술의 움직임으로 보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예: 학교의 ㅎ), 말소리의 입술 모양이 같은 경우가 많아서 분별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예: 포도, 보도). 이와 같이 순수하게 입술 모양만으로 말소리를 판별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전후 문맥에 근거해서 단어를 유추하게 됩니다. 따라서 잘못 알아들었을 때는 한두 단어만을 반복하기보다는 전체 문장을 반복해 주는 것이 더 도움이 됩니다. 

구화 교육에는 조기교육이 필수적입니다. 조기에 적절히 훈련받지 못하면 잔존청력과 조음 능력의 개발이 활용 가능한 수준까지 이루어지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구화 교육을 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청각장애학교에서도 유치반을 강화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2) 총체적 의사소통 방법

1970년대 초까지는 거의 모든 청각장애학교에서 구화법에 의존하여 교육을 실시하였습니다. 그러나 1960년대부터 이러한 구화 교육의 결과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총체적 의사소통 방법이 개발되기 시작하였습니다. 구화법만을 사용했을 때 청각과 말을 통해 주고받을 수 있는 정보가 너무 제한된다는 것이 총체적 의사소통 방법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근본적인 생각입니다. 과거에 수화의 사용만을 주장했던 수화 사용론자들과는 달리 이들은 독화, 말하기, 듣기, 수화, 지문자를 모두 함께 사용합니다. 미국에서 이루어진 조사에 의하면 청각장애 프로그램의 2/3 이상이 총체적 의사소통 방법을 사용하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수화는 청력을 통한 의사소통에 장애가 심한 농아의 경우에 활용도가 높으며 지문자는 몸짓을 많이 사용하는 수화에 비해 손가락을 주로 사용하여 자음과 모음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구화와 달리 수화를 사용하게 되면 수화를 모르는 사람과의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게 되는데, 최근 서울의 일부 구청에서의 직원을 대상으로 한 수화강좌나 119구조대원을 위한 수화 특강, 대학에서의 수화과목 개설 등은 매우 바람직한 변화로 생각됩니다. 한국농아인협회에서 발간한 장진권(2004)의 「알기 쉽고 재미있는 한국 수화여행」은 수화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구화 교육은 가능한 한 조기에 실시할수록 구화 사용 능력을 많이 개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저학년에서는 구화 교육에 전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점차로 습득해야 할 정보의 분량이 많아지고 표현하고자 하는 내용도 복잡해짐에 따라 구화만으로는 충분히 효과적인 교육을 할 수 없다고 판단되면 수화를 사용하기 시작하는 것이 보편적입니다. 

3) 이중언어-이중문화적 접근

1990년대 이후 이중언어-이중문화적 접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는데, 이중언어-이중문화적 접근이란 청각장애 아동이 청각장애인의 언어와 일반언어, 그리고 청각장애인이 문화와 일반 문화를 모두 습득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이들의 문화와 언어(수화)가 있으므로 그 사실을 존중하면서 이중문화나 이중언어를 습득하는 것처럼 일반인의 사회와 모국어를 배우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일차적으로는 수화를 가르치면서 이중언어로서 모국어를 가르치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수화와 국어를 분리시킴으로써 농인 교사와 청인 교사의 협력 교수를 통하여 이중언어 교육과정을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되고 있습니다.

4) 인공와우

인공와우 이식은 보청기를 써도 도움을 받지 못하는 고도의 감각신경성 난청 아동에게 유용한 청력을 제공함으로써 효과적인 재활의 방법으로 인정되고 있습니다. 와우 이식은 외부의 음원으로부터 전달되어 온 소리 에너지를 내이를 대신하여 전기에너지로 변환시키고 달팽이관에 삽입된 전극을 통하여 청신경을 직접 자극하여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하는 수술입니다. 단순히 소리를 증폭시키는 보청기와는 달리 삽입된 전극이 와우에 주파수별로 다른 정보를 전달하여 자음의 분별에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해 주며 환경음과 언어를 구별할 수 있게 해 줍니다. 

1988년부터 국내에서 시행되기 시작했으며, 수술 후 청각적 언어 이해 능력의 발달에 중점을 두는 청각장애 학교의 특수교육과 병행하여 단계별 집중적인 청능 훈련 및 언어치료가 이루어지고 가정에서의 적절한 지도가 뒷받침될 때 인공와우를 통해서 얻는 청각적 정보를 사용하여 언어의 이해 및 표현능력의 발달과 함께 발성 및 조음 능력의 향상까지 도달할 수 있습니다. 인공와우 이식은 2005년 보험 급여 대상으로 선정된 이후 시술 수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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