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학습장애 아동 교육
학교 교육과정 중 읽기, 쓰기, 수학은 기초 교과로 분류됩니다. 기초 교과에서 학습하는 내용은 주로 새로운 개념과 지식을 학습하는 데 필요한 도구 기술로서 역할하게 됩니다. 대부분의 아동은 초등학교 저학년 때 이러한 기초 교과 기술을 습득하게 되는데, 장애 아동 중에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학습장애 아동들은 이와 같이 기초 교과 영역의 학습 기술을 습득하기 위하여 다른 아동과는 달리 특별한 보조적인 교수를 필요로 합니다.
1) 읽기
읽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하위 기술은 단어재인과 이해력입니다. 단어재인이란 인쇄된 부호를 해독하는 능력이며, 이때 부호의 해독은 단순하게 단어를 한 번 쳐다보는 일견에 의해서(낯익은 단어의 경우), 또는 단어의 음운학적 요소와 그 구조(예:어두, 어미)를 분석함으로써 이루어집니다. 읽기 이해력은 읽은 내용을 이해하는 능력으로 개별 단어의 의미를 알고, 문단에서 나타나는 사건의 순서를 올바로 따라갈 수 있으며, 주요 내용을 파악하고, 결론을 도출하고 추론하는 과정 모두를 포함합니다.
학습장애 아동의 읽기 기술을 가르치는 방법은 부호 중심 접근법과 의미 중심 접근법의 두 가지로 구분될 수 있습니다. 부호 중심 접근법을 사용하는 프로그램은 부호를 해석하는 방법(글자를 읽는 방법)을 먼저 가르치고 난 뒤에 이해력을 가르치며, 이때 부호를 해석하는 방법을 가르칠 때 낱글자와 소리 간의 관계를 강조하면서 가르치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부호 중심 접근법을 이용한 프로그램은 아동에게 친숙하지 않은 단어의 부호를 해독하기 위한 체계적인 방법을 제공하게 됩니다. 아동은 부호를 해독하는 전략을 먼저 학습하고 읽기를 연습하게 됩니다. 이때 아동에게 읽기를 연습시키기 위한 교재는 아동이 습득한 전략만으로도 읽을 수 있는 단어만 포함해야 합니다. 이렇게 통제된 어휘를 통하여 학습하게 되면 신속하게 부호 해독 기술을 학습하고 자신감을 얻게 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좀 더 자연적인 어휘를 읽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어휘를 통제할 때 부호 해독 수준에 맞추어 일상생활에서 많이 사용하는 단어를 선정하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의미 중심 접근법은 이와는 반대로 먼저 이해력을 강조해서 가르치고 난 뒤에 아동에게 친숙한 단어 읽기를 통하여 부호 해독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총체적 언어 교수법이 이에 속합니다. 총체적 언어 교수법을 사용하게 되면 읽기를 세부적인 하위기술로 구분하지 않기 때문에 부호 해독과 같은 기술을 가르치지 않으며, 그 대신 기타 언어 영역인 듣기, 말하기, 쓰기를 읽기와 함께 통합적으로 교수합니다. 총체적 언어 교수법은 현재 교육 현장에서 상당히 넓게 사용되고 있는 방법이지만, 몇몇 연구에 의하면 특정 아동, 특히 장애나 학습 문제를 지닌 아동에게는 부호 중심 접근법이 더 효과적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특히 학습장애 아동의 경우 총체적 언어 교수법의 성공적인 실시를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부호 해독과 같은 기술의 교수를 필요로 하는 것으로 주장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어느 한 가지 특정 교수법이 모든 아동에게 동일하게 더 효과적일 수는 없음이 강조되고 있으며, 아동의 개별적인 특성과 필요에 따라서 두 가지 방법이 통합적으로 사용되어야 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교사는 각 아동의 읽기 학습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하여 어떤 방법을 언제 어떻게 상호보완적으로 절충하여 사용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읽기 영역에 있어서의 문제는 학습장애 아동뿐만 아니라 기타 많은 장애 아동에게서도 흔히 나타나는 문제입니다. 장애의 유형과 관계없이 읽기 문제를 보이는 아동의 읽기 기술을 향상하기 위해서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의 예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2) 쓰기
쓰기 기술은 읽기 기술을 기본으로 형성됩니다. 쓰기 기술은 넓은 의미에서 손으로 직접 글자나 단어를 쓰는 기술과 단어를 쓸 때 맞춤법에 맞게 쓰는 것, 또한 글을 통하여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예: 작문) 모두를 포함합니다. 쓰기 교수의 기본적인 목적은 아동으로 하여금 적절한 속도로 다른 사람이 읽을 수 있는 글을 쓰게 하는 것입니다. 특히 자신의 생각을 문장이나 단원으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직접 글자를 쓰는 기술 외에도 철자법, 띄어쓰기, 쉼표나 물음표 등의 문장부호 사용하기, 단어의 의미나 문법을 아는 언어 기술,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정리하고 순서화할 수 있는 사고력 등을 필요로 합니다. 과거에는 쓰기 기술을 가르칠 때 이와 같은 쓰기를 통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기술이 무시되는 경향이 있었으나, 총체적 언어 교수법이 보급되면서 쓰기도 언어 교육과정의 한 부분으로 인식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총체적 언어 교수법에서는 쓰기와 읽기의 중요성이 동등한 비중을 지니는 것으로 강조되고 있으며, 따라서 쓰기의 특정 기술보다는 의미에 더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장애 아동은 쓰기를 통한 언어 기술을 학습하기 위하여 직접적인 교수를 필요로 합니다. 통합학급에서 글자 쓰기, 맞춤법, 작문 기술을 가르치고 향상하기 위하여 사용될 수 있는 몇 가지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워드프로세서나 매핑 소프트웨어 등 보조공학을 기반으로 하는 교수 방법의 효과적인 적용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실질적으로 쓰기는 저자의 역할(생각하는 능력)과 비서의 역할(생각을 글로 쓰는 능력)이 혼합된 기술입니다. 학습장애 아동 중에는 그중에서도 특히 비서의 역할(철자법, 손으로 직접 쓰기 등)에 어려움을 보이는 아동이 많으며, 이와 같은 어려움은 컴퓨터 활용을 통하여 감소될 수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학습장애 아동의 맞춤법 실수는 문장의 내용을 근거로 정확한 단어를 제안하기 어렵기 때문에 자동 교정 프로그램을 사용할 때 그 정확도는 약 50%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므로 자동 교정 프로그램을 사용할 때에는 맞춤법이 틀린 단어나 문장을 찾는 기능을 사용하되 아동 스스로 정확한 답을 찾아 교정할 수 있도록 교수하는 것이 좋습니다.
3) 수학
수학은 많은 장애 아동이 문제를 보이는 교과 영역으로 크게 계산과 추론으로 구분됩니다. 계산능력은 선수 기술인 수 개념, 숫자 읽기와 쓰기, 수 세기를 기초로 하며, 덧셈, 뺄셈, 곱셈, 나눗셈의 기본적인 계산에서의 숫자 다루기와 연산을 포함합니다. 예를 들어, 두 자릿수 덧셈의 경우 37과 29라는 두 개의 숫자를 더할 때 먼저 1자리의 7과 9를 더하는 것과 더했을 때 10이 넘어가기 때문에 6을 1자리에 쓰고 10을 10자리로 넘겨 계산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수학에서의 추론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계산능력을 사용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문장이나 이야기로 상황을 제시하는 문장제 문제를 해결하게 하는 것입니다. 아동 중에는 이러한 추론에 어려움을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들은 읽기 결함으로 인하여 주어진 문제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문제에서의 핵심적인 내용과 비핵심적인 내용을 구분하지 못하거나, 사용해야 할 적절한 연산을 결정하지 못하거나, 계산을 하지 못하는 등의 이유로 어려움을 보입니다. 최근의 수학 교육과정을 살펴보면 단순한 계산능력보다는 문제해결을 위한 추리능력을 더 중요시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으며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이러한 수학적 추론 과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교수해야 한다는 주장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추론에 문제를 보이는 아동은 이를 극복하기 위한 보충적인 교수를 받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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