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긍정적 행동 지원의 이론적 배경
교실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행동 문제를 통제하고 바람직한 행동을 증진시키기 위하여 다양한 이론과 교수적 접근 모델이 실행되어 왔습니다. 1970년대 이전까지는 행동 문제를 지닌 많은 아동이 지역사회 학교에서 분리되어 특수학교나 시설 등에 배치되어 행동 지도를 받곤 하였습니다. 그러나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이 당시에 많이 사용되어 온 전통적인 행동 지도 방법은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이유로 인하여 비판을 받게 되었습니다.
첫째, 전통적인 행동 지도 방법은 중재의 장기적인 효과와 함께 아동의 의미 있는 삶의 변화를 추구하기보다는 문제행동 자체에 대한 반응적이고 성과 중심적인 접근이라는 사실에 의해서 비판을 받아 왔습니다. 다시 말해서, 문제행동을 신속하게 감소시키기 위하여 벌과 같은 형태의 교수를 적용함으로써 단기적인 성과만을 추구했다는 것입니다. 벌은 행동 발생에 뒤따라 주어지는 특정 사건 또는 자극의 제거로 행동의 미래 발생률을 감소시킵니다. 벌은 여러 가지 다양한 형태로 주어질 수 있는데, 학급에서 비교적 많이 사용되는 형태로 꾸중, 반응대가, 타임아웃 등입니다. 꾸중은 특정 행동에 대하여 짧고 단호하게 잘못을 지적하는 말이며, 반응대가는 부적절한 행동의 대가로 아동이 이미 가지고 있는 물건이나 특권을 빼앗는 것을 의미합니다. 타임아웃은 아동이 좋아하는 활동에 참여하지 못하게 하거나 일정 시간 동안 강화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나 오랜 시간에 걸친 연구 결과가 누적되면서 벌은 일시적인 효과만을 가져다주기 때문에 체벌이 종료된 후의 장기적인 성과는 없을 뿐만 아니라 문제행동이 재발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둘째, 전통적인 방법의 행동 중재는 문제행동이 기능을 지니고 있거나 환경적인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고려하지 않은 상태에서 접근하기 때문에 비기능적인 접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접근에서는 문제행동의 종류나 형태에 따라 교수전략을 선정하기 때문에 문제행동이 발생한 이유나 환경적인 영향을 전혀 고려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바람직한 행동을 방해하는 상동행동을 보이는 한 자폐 아동에게 바람직한 행동을 연습시키는 과다 교정 방법을 사용해서 상동행동을 감소시켰다면 동일한 유형의 상동행동을 보이는 다른 아동에게도 동일한 중재 방법을 쓰도록 권장해 왔습니다. 그러나 동일한 유형의 문제행동이라고 할지라도 그 행동의 기능과 환경적인 영향이 다르다면 동일한 중재 방법이 문제행동을 감소시키는 데 효과적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행동이 발생하는 이유나 기능을 무시하고 행동의 감소에만 초점을 맞춘 중재는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적인 요소가 남아 있는 한 일시적으로 행동을 감소시킬 수는 있어도 궁극적으로 행동을 향상시킬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전통적으로 사용되어 온 행동 관리 방법은 문제행동을 감소시키기 위한 체벌 중심의 개입 적인 중재를 사용해 왔기 때문에 그 사용에 대한 윤리적이고 도덕적인 문제가 제기되었습니다. 대부분의 장애 아동은 문제행동을 보이며, 특히 중도 지적장애의 경우에는 심각한 문제행동(예: 공격행동, 자해 행동, 파괴 행동, 상동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많으므로 혐오적 접근으로 알려져 있는 가장 개입 적인 방법이 많이 사용되어 온 것이 사실입니다. 실제로 1980년대에 이루어진 한 연구에 의하면 중도 지적장애 아동에게 사용되어 온 행동 중재는 주로 이러한 혐오적인 접근이었으며, 눈 가리기, 자극적인 맛(예: 레몬, 고춧가루)이나 냄새(예: 암모니아), 혐오적인 청각 자극(예: 이어폰으로 특정 주파수의 소리를 강제로 듣게 함), 전기쇼크 등을 포함하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그러나 혐오적 중재 방법은 그 효과가 제한될 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성과가 보고되지 않고 있으며, 특히 잘못 적용되거나 장시간에 걸쳐 사용되는 경우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고, 가장 중요하게는 교사와 학생 사이의 신뢰와 긍정적인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제한점이 심각하게 고려되면서 비 혐오적인 교수전략의 사용이 강조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상의 이유로 인하여 1980년대 후반에 이르면서 전통적으로 사용되어 오던 행동 지도 방법에서 벗어나 인간 중심의 가치를 반영하는 행동 중재에 관심을 보이게 되었습니다. 즉, 전인적 존재로서 아동에게 초점을 맞추고 사회적인 가치가 인정되는 성과를 강조하는 행동 중재를 고려하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접근은 긍정적 행동 지원이라고 불리며, 우리나라에서도 점점 더 활발하게 적용되고 있습니다.
2. 긍정적 행동 지원의 정의 및 특성
긍정적 행동 지원은 아동의 기본적인 삶의 목표를 성취하는 데 방해가 되는 문제행동을 감소시킴과 동시에 이러한 목표를 성취하는 데 필요한 물리적, 사회적, 교육적, 의학적, 기술적인 지원을 제공하는 폭넓은 접근으로 정의됩니다. 따라서 효과적인 환경 구성과 적절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하여 문제행동의 예방 및 교정에 초점을 둔 지원, 프로그램, 기타 중재를 제공하게 되며, 이를 위하여 팀의 협력과 문제해결 과정을 강조합니다. 긍정적 행동 지원의 목적은 아동이 자신의 삶을 안전하고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문제행동을 감소시키고 기능적인 기술을 증진시키는 것입니다. 따라서 행동 문제를 지닌 아동의 문제행동에만 초점을 맞추고 지도하기보다는 학교 차원의 협력적 시스템 안에서 체계적이고 전반적인 접근을 통하여 문제행동을 예방하고 대체 행동을 교수함으로써 아동으로 하여금 자신의 삶 속에서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성공적인 참여를 할 수 있도록 개별적으로 지원합니다.
긍정적 행동 지원은 행동을 학습시키기 위한 성과가 입증된 기본적인 행동 관련 원리(예: 행동 변화에 미치는 선행사건 및 후속 결과의 영향)를 사용하게 되는데, 특히 신체적인 고통을 가하거나 개인의 존중감을 손상시키는 혐오적인 방법의 사용을 제한하고 개별 아동을 위해서 선택된 정상적이고 존중할 만한 중재만을 사용하도록 권장합니다. 이것은 긍정적 행동 지원의 목적이 특정 문제행동을 없애거나 감소시키는 데에만 국한되지 않기 때문에 더욱 강조됩니다. 행동 중재 방법으로서의 긍정적 행동 지원의 효과는 최근에 활발하게 이루어진 많은 연구를 통하여 입증되어 왔으며, 미국의 장애인교육법은 아동의 문제행동을 위한 접근이 기능적 행동 진단을 근거로 한 개별화 행동지원 계획을 통하여 이루어지도록 긍정적 행동 지원의 적용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긍정적 행동 지원은 성과가 입증된 실제로서 다음과 같은 네 가지 핵심적인 요소를 지닙니다. 첫째, 긍정적 행동 지원은 행동과학을 기반으로 합니다. 이것은 바람직한 행동을 촉진하고 문제행동의 발생을 최소화하는 환경을 구성하기 위하여 행동, 인지, 사회, 발달, 환경 심리학 등 모든 행동과학 분야를 종합적으로 적용함을 의미합니다. 이와 같은 응용행동과학 내에서 긍정적 행동 지원은 특히 (1) 개인의 필요에 맞는 지원을 알아내기 위한 기능적 행동 진단, (2) 환경 재구성을 통한 문제행동 예방, (3) 바람직한 행동(특히 문제행동의 기능을 대체할 수 있는)을 위한 적극적인 교수, (4) 바람직한 행동에 대한 후속 결과 구성 및 문제행동에 대한 보상 제거를 포함합니다.
둘째, 긍정적 행동 지원은 실제적이면서도 중다요소적인 중재로 구성됩니다. 기본적으로 자연적인 환경에서 가족과 교사를 포함하는 자연적인 주변 인물에 의해서 지원이 제공될 수 있어야 하며, 아동이 부딪치게 되는 생활환경 전반에서의 행동 변화에 초점을 맞춥니다. 이러한 폭넓은 성과를 위해서는 다양한 요소의 중재가 사용되며, 특히 자료 수집과 활용이 반드시 뒤따라야합니다.
긍정적 행동 지원의 세 번째 요소는 아동의 삶의 스타일을 변화시키는 데 기여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행동 지원이 장기적으로 제공되어야 하며, 아동이 생활하는 모든 시간, 상황, 활동에서의 변화를 위하여 종합적이어야 하고,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은 긍정적 행동 지원의 실행이 문제행동의 감소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긍정적인 행동을 학습하도록 영향을 미쳐야 함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긍정적 행동 지원이 성공했는지는 아동의 삶의 질을 평가함으로써 이루어지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긍정적 행동 지원은 지원이 제공되는 조직적이고 문화적인 '체제'를 강조합니다. 행동 지원의 성과는 아동의 삶의 현장에서의 사건을 조작하는 것 이상의 체제상의 요소, 즉 물리적 환경, 예산, 문화적 기대, 학교 정책 등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습니다. 긍정적 행동 지원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학교 관리자의 결정이 교사의 결정만큼 중요합니다. 효과적인 중재를 개발하고 지속시키기 위해서 필요한 체제적인 요소는 긍정적 행동 지원이 다른 중재와 다른 특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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